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침실

이불 진드기 잡는 법, 햇볕이 아니라 '온도'입니다

이불 진드기는 햇볕에 말려도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. 진드기는 55°C 이상 물로 잡고, 알레르기 물질은 세탁으로 씻어 냅니다. 논문 4편과 질병관리청 안내로 정리했습니다.

· 근거: McDonald & Tovey (1992) 외 논문 3편 ·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

이불을 햇볕에 말리면 진드기가 죽을까 표지 카드
이불을 햇볕에 말리면 진드기가 죽을까?

볕 좋은 날이면 이불부터 내다 너는 집이 많습니다. 햇볕에 말리면 이불 진드기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서죠. 그런데 실제로 이불을 햇볕에 몇 시간 둔 실험에서는 살아 있는 진드기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. 진드기를 잡는 건 햇볕이 아니라 온도입니다.

이 글에서는 햇볕 실험, 물 온도 실험, 햇볕으로 진드기를 다 죽인 예외, 진드기가 죽어도 남는 알레르기 물질, 찬물 세탁의 효과를 차례로 보고, 마지막에 질병관리청 안내로 정리합니다. 근거는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의 논문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입니다.

햇볕에 4~5시간 말렸더니, 진드기는 크게 줄지 않았다

햇볕 4~5시간 실험 카드
이불·담요·침낭을 햇볕에 4~5시간 둔 실험

1992년 시드니대 연구진(McDonald & Tovey)은 세탁 방법에 따라 진드기와 알레르기 물질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비교했습니다. 그중 한 무리는 빨지 않고 햇볕에 4~5시간만 두었습니다. 말리는 시간만으로 효과가 있는지 따로 보려는 것이었죠.

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. 이불·담요·침낭을 햇볕에 둔 뒤에도 살아 있는 진드기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. 볕에 말린 이불은 보송해지지만, 그것만으로 진드기가 없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.

물에 10분 담그면, 55°C에서 모두 죽었다

온도별 진드기 실험 카드
물에 10분 — 50°C에선 절반쯤, 55°C에선 모두

같은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기른 집먼지진드기를 캡슐에 넣어 온도가 다른 물에 10분씩 담갔습니다. 45°C 아래에서는 거의 죽지 않았고, 50°C에서 47.9%, 55°C에서 전부 죽었습니다.

눈여겨볼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. 낮은 온도에서는 세제나 세탁 용품을 넣어도 진드기가 더 죽지 않았습니다. 진드기를 잡는 건 세제가 아니라 물의 온도였던 셈입니다.

햇볕으로 다 죽인 실험은, 카펫 밑이 55°C였다

호주 한여름 카펫 실험 카드
시드니 한여름, 콘크리트 위에 뒤집어 둔 카펫 2장

물론 햇볕으로 진드기를 다 죽인 실험도 있습니다. 1994년 같은 연구진은 시드니 한여름에 카펫 2장을 콘크리트 위에 뒤집어 놓고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직사광선을 쬐었습니다. 이때 카펫 밑은 55°C, 습도 24%까지 올랐습니다.

90분 동안 진드기가 한꺼번에 기어 나왔고, 마지막 3시간에는 살아 있는 진드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. 다만 이건 뜨거운 콘크리트 위에서 카펫 밑이 55°C까지 오른 조건이었습니다. 진드기를 죽인 건 결국 그 온도였죠.

그런데 진드기를 죽이는 걸로 끝이 아닙니다

알레르기 물질은 배설물에 카드
알레르기 물질은 대부분 배설물에 — 죽은 뒤에도 그대로

1981년 네이처에 실린 연구(Tovey 외)에 따르면, 진드기 배양에서 쌓인 알레르기 물질의 95% 넘게가 배설물 입자에 있었습니다. 진드기가 죽어도 배설물은 이불에 그대로 남습니다.

실제로 햇볕으로 카펫 진드기를 다 죽인 실험에서도 알레르기 물질 농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. 건조기로 이불 속 진드기를 대부분 죽인 실험(Mason 외, 1999)에서도, 드라이클리닝으로 진드기를 거의 다 죽인 실험에서도 알레르기 물질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.

배설물은 물이 씻어 냅니다 — 찬물 세탁만으로 90% 넘게

찬물 세탁 실험 카드
찬물 세탁 한 번 — 알레르기 물질 90% 넘게 감소

반대로 물은 배설물을 씻어 냅니다. 1992년 실험에서 찬물로 한 번 세탁하자, 세제를 넣든 안 넣든 알레르기 물질 농도가 90% 넘게 줄었습니다.

다만 찬물로는 살아 있는 진드기가 대부분 남았습니다. 그래서 둘을 나눠 기억하면 쉽습니다. 진드기는 온도로 잡고, 알레르기 물질은 물로 씻어 냅니다. 55°C 이상 물로 빨면 온도와 물을 함께 쓰는 셈입니다.

알아 둘 한계

햇볕 실험은 이불·담요·침낭 각 3점으로 한 작은 시험이었습니다. 물 온도 실험은 캡슐에 넣은 실험실 진드기를 물에 담근 것이라, 햇볕에 데워지는 이불 속과 똑같지는 않습니다. 카펫 실험도 카펫 2장으로 한 예비 실험이고, 햇볕의 세기나 두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연구진이 밝혔습니다. 권고 온도도 기관마다 조금씩 달라서, 이 글은 질병관리청 안내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.

정리 — 질병관리청 안내는 55°C 이상 물에, 일주일에 한 번

질병관리청 안내 정리 카드
햇볕은 말리는 데, 진드기는 뜨거운 물로

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침구를 물세탁이 가능한 소재로 쓰고,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최소 1주일에 한 번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. 매트리스는 집먼지진드기 방지 커버로 감싸서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.

  • 햇볕에 4~5시간 → 살아 있는 진드기는 크게 줄지 않았다
  • 물에 10분 → 50°C에선 절반쯤, 55°C에선 모두 죽었다
  • 알레르기 물질은 대부분 배설물에 → 진드기가 죽어도 남는다
  • 찬물 세탁 한 번 → 알레르기 물질이 90% 넘게 줄었다

햇볕은 이불을 말리는 데 쓰고, 진드기는 뜨거운 물로 잡으세요.

이불 빨래하기 전에 저장해 두세요.

출처

  • #이불진드기
  • #집먼지진드기
  • #이불빨래
  • #이불세탁
  • #침구관리
  • #진드기
  • #알레르기
  • #생활상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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